OCC, 자유정신의 바이크를 만들다.
커스텀 문화는 미국이 대표적인 나라라고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커스텀 중에 차퍼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차퍼(쵸퍼)라는 뜻은 ‘잘라내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각도가 늘어난 삼발이(경사각)과 리어서스펜션의 제거 등 늘씬한 모터사이클의 라인으로 대표된다. 1950년대부터 시작되어진 차퍼 커스텀 문화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했으며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커스텀 문화이다. 그런 차퍼 커스텀의 선두에 서있는 회사가 바로 Orange County Choppers이다.
Orange County Choppers(OCC)는 1999년에 Paul Teutul, Sr.과 아들인 Paul Teutul, Jr가 뉴욕의 오렌지카운티에 설립한 커스텀 모터사이클 제작 업체이다. 커스텀 차퍼를 제작하며 명성을 쌓아가던 OCC는 2002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하는 ‘아메리칸 차퍼’에 등장하면서 일약 유명 커스텀 업체로 주목을 받게 된다.
아메리칸 차퍼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리얼리티 TV프로그램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오렌지 카운티 쵸퍼스의 커스텀 작업 속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일을 보여줬다. 2003년 3월에 방영이 시작되었고 2012년 10번째 시즌을 끝으로 막이 내렸다. OCC는 보통 테마에 맞추어서 바이크를 커스텀 하는 업체이다. 하지만 때로는 특별한 업체나 유명인을 위해서 커스텀을 하기도 했다. OCC의 가장 유명한 바이크 중 하나는 The Fire Bike이다. 이 바이크는 9.11사태에서 목숨을 잃은 뉴욕 소방관을 애도하기 위해 제작된 바이크이다. OCC가 긴 미국의 차퍼역사 속에서도 대단한 기업으로 취급받는 것은 차퍼의 설계에 있어서 표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OCC가 만들어 내는 차퍼에 쓰인 부품들은 차퍼 설계의 표준이 된다는 것이다. 다른 업체들에서도 그러한 표준에 맞추어 제작을 할 만큼 OCC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것을 바이크에 적용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OCC의 대단한 점은 컨셉을 잡고 그 컨셉을 바이크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커스텀 업체들도 컨셉을 잡아서 작업을 하지만 그 컨셉에 빠져 바이크로서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전혀 생소한 바이크를 만들어 내고는 한다. 그와 반대로 컨셉이 무엇인지 모를 이상한 바이크들도 많이 생산되어 진다. 하지만 OCC는 균형감각이 뛰어나 바이크의 특성과 컨셉을 확실히 보여주면서도 본질을 전혀 잃어버리지 않는 차퍼를 만들어 낸다. 비록 아들인 Paul Teutul, Jr.와의 불화로 아들이 떠나고 홀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지만 그의 창의성과 독창성은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재도 꾸준히 커스텀 바이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며 그는 차퍼 제작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The Fire Bike
The Fire Bike는 OCC전원이 참여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9.11테러의 슬픔과 소방관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OCC의 CEO인 Paul Teutul,Sr.는 “이것은 OCC의 바이크가 아니다. 이것은 뉴욕의 바이크이다.”라는 말고 상징성을 표현했다. 리어휀더에 적힌 343은 테러로 사망한 소방관들의 숫자를 나타낸다. 또한 이 바이크에 들어간 마지막 파는는 그라운드 제로(9.11 테러 흔적이 남아있는 세계무역센터 터)에서 가져온 쇳조각이 들어가 있다.
Lance Armstrong
랜스 암스트롱은 미국의 사이클 선수였던 암스트롱을 위해 만들어진 바이크이다. 외장은 랜스 암스트롱의 상징과 같은 색인 옐로우 계통으로 칠해졌으며 블랙을 가미해 포인트를 주었다. 연료탱크는 암스트롱의 헬멧모양을 따라서 제작하였다. 연료탱크에는 랜스 암스트롱이 나이키와 진행하던 캠페인인 Live Strong이 적혀있다. 랜스 암스트로은 Jay Leno Show에서 이 바이크를 받아보았으며 굉장히 만족해하고 직접 시승도 하였었다.
Splitback
스플릿백은 OCC의 대표 모델이기도 하지만 이와 비슷한 컨셉으로 수많은 커스터머들이 따라한 모델이기도 하다. 본인도 이런 차퍼를 매우 좋아한다. 가장 큰 특징은 2개로 나뉜 연료탱크를 가지고 있고 2032cc 공랭 V-twin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체인이 아닌 벨트 드라이브를 사용한다. 2개로 나뉜 연료탱크 때문에 특수한 프레임을 사용했으며 제동력 향상을 위해 앞뒤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차용하였다. 굉장히 날렵한 디자인을 차용하여 오히려 거대한 엔진의 존재가 더 부각되어 바이크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였다.
The Web
웹은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마블 코믹스의 원작자인 스탠리를 위해 만들어진 커스텀 바이크이다. 이 바이크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아메리칸 차퍼’프로그램에서 제작하였다. 바이크에 마블 코믹스의 스파이더맨의 컨셉트를 집어넣어 전체적으로 꾸며주었다. 연료탱크와 프레임엔 레드와 블랙의 컬러를 섞어 강렬한 느낌을 표현하면서 고급스러운 마무리감을 보여줬다. 스티칭은 거미줄의 형태로 직접 바느질되어 있으며 대니 그레이 커스텀에서 제작되었다. 프로그레시브 서스펜션은 아메리칸 특유의 진동에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서스펜션은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라이더 개인의 특성에 맞출 수 있다. 시트의 스프링 쪽에도 거미줄 모양을 절삭 가공하여 부착, 컨셉트를 잘 조화시켰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고 컨셉과 외관이 잘 조화되어 아름다운 바이크로 만들어졌다.
롤링 썬더 프레임에서 제작한 프레임은 OCC에서 직접 블랙 계통으로 파우더 코팅을 하여 마감이 돋보인다. 또한 핸들바는 할리데이비슨의 크롬 핸드컨트롤을 사용하여 컨트롤을 쉽게 만들어 준다. 클러치 레버는 간격이 좁게 설정되어 클러치 컨트롤을 용이하게 한다. 트랜스미션은 RSD의 6단 트랜스미션을 사용하여 깨끗한 변속을 가능하게 했다. 체인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으며 크러치에는 오일코팅을 하여 소음을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엔진은 유명한 제작사인 S&S에서 제작한 1640cc의 V-twin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머플러는 자체 제작품이며 크롬 재질이다. 휠 역시 자체 제작한 품목이며 강렬한 레드로 파우더 코팅이 되어있다. 휠에는 거미줄 모양으로 디자인하여 정체성을 드러내었다. 앞, 뒤 브레이크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하였다. 프런트 포크는 Vance&Hipes Pipe에서 서 제작한 제품으로 크롬 도색을 사용하여 차퍼의 특성을 드러낸다. 디자인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쏟은 바ㅣㅇ크로서 컨셉트를 유지한면서도 성능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실제로 스탠 리에게 공개를 했으며 스탠리도 굉장히 흡족해 하였다.
OCC의 차퍼 커스텀 모델들을 보며 역시 자유로운 정신이 없다면 이렇게 독창적인 작업을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OCC는 차퍼이자 자유정신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회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OCC가 진정한 자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가는지 계속 지켜보고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