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X-ADV 스쿠터의 장르를 넘어라!
요즈음 한눈에 관심이 가는 기종이 생겼다. 바로 X-ADV!!!
어느 곳이든지 달릴 수 있는 어드벤처 스쿠터라는 명목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모터사이클 팬들에게 궁금증과 기대감을 주고 있었다. 멀티퍼퍼먼스 장르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시장성을 스쿠터라는 장르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혼다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컨셉의 스쿠터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미래를 내다 보며 하나씩 하나씩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혼다가 제시하는 미래의 스쿠터
X-ADV는 어느순간 갑자기 팍!! 튀어나온 모델이 아니다. X-ADV가 등장하기까지 혼다는 하나씩 하나씩 기초를 다지고 그 실험을 실행 해 왔다. 우리가 지켜봐왔던 몇몇 스쿠터와 모터사이클이 가져왔던 기술력과 컨셉이 축적되어 X-ADV가 탄생했다. 그리고 그 새로운 가능성,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컨셉을 X-ADV에 접목하여 더 넓은 모터사이클의 카테고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봐왔던 혼다의 실험은 2005년 DN-01로 시작되었다. 스쿠터처럼 편안하면서도 크루즈 모터사이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라이더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미래적인 디자인과 첨단의 차체 구성등으로 미래지향적인 모터사이클을 선보인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HFT(Human-Friendly Transmission)이다. DN-01에 채용한 HFT는 일반적인 스쿠터에서 사용하는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와 달리 간소한 크기와 엔진의 탑재 위치의 자유도가 높아 구조적으로 이점이 높았다. 또한 유압식으로 모터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스로틀 그립의 개도에 따른 민첩한 반응속도를 실현했다. 클러치 레버와 시프트 페달의 조작 없이도 기어 변속이 가능하며, D모드와 S모드를 비롯해 6단 수동 모드도 탑재해, 라이더가 상황에 따라 간편하면서도 다양한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엔진은 680cc 수랭식 V형 2기통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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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DCT의 가능성
2011년에 선보인 인테그라도 혼다의 참신한 시도의 하나다. 다양한 모터사이클과 오묘한 경계에서 장점과 특징을 살려 새로운 장르를 예고하기도 했다. ‘뉴 미드 컨셉’의 카테고리로 묶은 NC시리즈와 엔진, 프레임, 휠 등의 플랫폼을 공유해, 스쿠터의 외형을 갖춘 모터사이클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2010년에 공개한 VFR1200에 탑재한 DCT(Dual Clutch Transmission)도 크기를 줄이고 무게를 감소한 2세대로 개량하여 장착했다. 주행모드는 M, D, S의 세가지로 구성되었으며, 마이너체인지를 거치면서 S모드 또한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혼다는 DCT를 모터사이클에 최초로 적용했다. 나아가 모터사이클에 더욱 최적화된 세팅으로 개량해 현재는 인테그라를 비롯해 VFR1200F, VFR1200X, NC750X, NC750S, CTX700, CRF1000L(아프리카트윈), X-ADV 등 상당수 라인업에 DCT를 탑재했다.
2014년에 등장한 NM4는 더욱 미래지향적인 외모를 갖췄고 역시나 DCT를 채용했다. DN-01에서 아쉬웠던 부분도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날카롭게 잘라내고 각을 세운 외형은 물론 가변 걸러를 적용한 계기반, LED헤드라이트, 200mm폭의 리어타이어 등 스쿠터의 실루엣 안에서 과감한 시도와 우수한 기술력으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X-ADV 어드벤처를 향하여
2015년 EICMA의 혼다 부스에서 공개한 ‘시티 어드벤처’는 2016년에 X-ADV로 그 실체를 보여주면 또 한번의 혁신을 이루어냈다. 맥시 스쿠터에 멀티퍼퍼먼스의 성능을 장착하고 그간의 도전과 실험을 기반으로 그동안 쌓아놓은 자료를 현실화하는데 성공했다. 혼다는 이 독창적이고 재미난 컨셉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 십여 년간 쌓아온 DN-01, 인테그라, DCT, NM4 등 수많은 믹스매치의 요소들을 하나씩 맞추어 나갔다. 이로써 다시 한번 컨버전스 한 것이다.
X-ADV는 더욱 유일무이하다. 비포장길을 달리는 것은 오프로드 전용 모터사이클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X-ADV는 본격적으로 온,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도록 각각의 소스를 적재적소에 완벽하게 끼워 맞춘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스쿠터의 장점인 간편한 조작성과 복장의 자유로움으로 일상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오프로드에서는 터프함으로 치고나가는 그 재미를 더할 것이다. 섬세하게 잘라내고 조각한 고급스러운 카울과 소재 멋드러진고 잘 조화된 색상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함없이 야무지게 디자인되었다. 반대로 지나치게 미래를 강조해 이질감을 자아내기 보다는 도심 속 트렌드세터다운 세련미로 단장되었다. 엔진은 745cc 수냉식 직렬 2기통으로 55마력(6,250rpm)의 최고출력과 6.9km*m(4,7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도심 밖 어드벤처 라이딩을 위한 설정은 더욱 매력적이다. 튜브리스 스포크 휠, 테이퍼 핸들 바, 알루미늄 가드, 5단계 조절식 윈드쉴드, LED라이트, 너클가드 등 멀티퍼퍼먼스 못지 않은 야무진 구성이다. ABS는 기본이며 스마트키, 파킹브레이크를 채용했다. 용량을 달리한 두 종류의 탑박스, LED 안개등, 열선그립 등 옵션도 다양하다.
물론 트랜스미션은 DCT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7년이라는 기간을 거치면서 2세대로 진화했기에 품질과 완성도는 농익었다. CVT를 사용하는 스쿠터의 단점인 동력손실과 스로틀 응답성 등을 말끔히 해소한 것은 물론, 연료효율성과 조작의 재미를 한껏 높였다. 이미 VFR1200X를 통해 멀티퍼퍼먼스와 DCT의 궁합을 확인했고, 아프리카트윈을 통해 오프로드에서 DCT가 주는 장점과 혜택과 확인했다. 때문에 X-ADV가 DCT를 채용한 것은 당연했을 것이고, 그렇기에 도심과 교외의 경계를 허무는 어드벤처 스쿠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
혼다는 끊임없이 실험을 하고 있다. 십여 년 전 그들이 새로움에 목마름을 느끼고 시작한 발상의 전환, 스쿠터는 CVT여야 하고 모터사이클은 수동변속기여야 한다는 야릇한 경계를 DN-01을 통해 풀어냈다. 스쿠터는 간편하지만 반 박자 느려야 하고 모터사이클은 번거롭지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분리된 관계를 DCT로 결합했다.
지금 혼다의 무기는 X-ADV이다. 스쿠터와 모터사이클, 온로드와 오프로드, 그리고 DCT. 이것들을 융합한 결정체가 X-ADV이다. X-ADV는 일차원적인 접근으로 풀어낸 둘 이상의 상호보완을 넘어, 장르간의 교차를 허용하고, 기술의 진보로 고정관념을 깨뜨렸으며, 이것들의 융화로 한정된 라이딩 패턴의 사슬을 끊었다. 누구도 스쿠터와 DCT와 어드벤처의 퍼즐은 X-ADV라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핸드폰에 애플이 혁신을 이뤄냈듯이 2018년 X-ADV가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