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야마하 XVS 1300 Custom
개성넘치는 쵸퍼!
우리나라 아메리칸 모터사이클 장르를 이끌어온 브랜드는 아쉽게도 한국브랜드가 아니다. 일본브랜도와 미국, 유럽브랜드들의 각축장이 였다.
엔진의 크기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다. 그 시작은 혼다의 쉐도우 750버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혼다의 아메리칸은 여러 마니아들의 눈길과 애정을 듬뿍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다코리아는 아메리칸 계열의 장르를 모두 철수시켰다. 너무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혼다의 아쉬움을 야마하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이 채우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XVS 1300 Custom 이다.

우리나라의 아메리칸 장르의 시발점은 앞서 말했듯이 혼다 쉐도우 750이다. 많은 동호회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모델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배기량이 높아지더니 이제는 할리데이비슨의 몇몇 스트리트 바이크 외에는 전부 1300cc를 훌쩍넘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수준이 되었다.
그 중에 1300cc의 포문을 연것은 혼다의 VTX시리즈였다. 1300cc와 1800cc의 2가지 갈래길에서 기준을 잡고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혼다 외에도 열심히 그 뒤를 쫒는 야마하, 스즈키 브랜드는 혼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고는 했다.
야마하의 로얄1300이나 스즈키의 보바드시리즈는 혼다 VTX의 강력한 라이벌이였다. VTX1300은 출시되어 얼마 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단종이 되었고 그 후속으로 VT 1300CX이 그 명맥을 이어갔다.

아메리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동호회에 가면 한껏 치장된 VTX 1300이 종종 보였다. 요즘은 그 희소성으로 인해 많이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많은 매니아들의 사랑을 지금까지도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가장 불운한 모델은 VT 1300CX이다. 우리나라에 대중화된 쵸퍼를 선보인 혼다는 한동안 멋스러운 모습의 VT시리즈를 홍보하고 시승하고 마케팅에 온힘을 쏟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라이더들은 VT시리즈에 회의를 느꼈는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었다. 쵸퍼는 정말 매니아들 중 매니아들만 고를 수 있는 모델인것 같다. 기본 베이스를 제공하여 더욱 새로운 쵸퍼, 모터사이클의 문화를 만들려는 시도였다고 생각은 들지만 우리나라의 인프라나 법률, 제반사항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쵸퍼의 활성화가 어려웠으리라 생각된다. 그 생각은 나만이 아닌 혼다코리아의 아메리칸 장르 모터사이클을 철수하는 결과를 가져온것이 현실이다.

혼다의 이러한 틈새를 할리와 인디언, 야마하, 스즈키가 파고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미국브랜드와 유럽브랜드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아메리칸의 불모지인 대한민국, 중장년층만 타는 바이크!! 이러한 인식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운것이다. 요즘은 대한민국의 아메리칸 장르를 이끄는 것은 할리와 인디언이다. 투어러계열을 제외한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은 할리와 인디언이 전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일본산 아메리칸 바이크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 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보다 완성도와 퍼포먼스가 뛰어난 일산 모터사이클이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산 아메리칸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혼다의 승차감은 부드럽다. 너무 부드러워 세단승용차를 타는것 처럼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그 반면에 야마하는 할리데이비슨보다 정숙하지만 야성적인 맛이 있다. 적당히 으르렁거리며 달리는 길들여지지 않는 승차감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장르는 정숙하게 달리는 맛보다는 쭉뻗은 도로를 거친 심장소리와 배기음을 들어며 그 박자에 맞추어 달리는 것이 진정한 라이딩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런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야마하계열 만큼 적당한 바이크도 없을 것 같다. 그러면서 멋스럽기까지 하다.
XVS 1300 Custom은 그 중에서 쵸퍼의 맥을 잇는 모터사이클이다. VT 1300CX가 하지못한 쵸퍼의 시장을 이끌었었다. 하지만 비운의 쵸퍼들이 한국시장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야마하도 XVS 1300을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여기에 이렇게 소개하는 것은 일본산 아메리칸들이 한국에서 힘을 못쓰고 단종되었지만 그 완성도나 효용성은 할리데이비슨과 비교할 것이 아닌것이다. 손에 감기는 라이딩의 맛은 밋밋하지만 너무나 잘 달려주고 잔고장없고 완벽한 세팅의 엔진은 라이더의 무관심함에 아무걱정없이 어디든지 달려주었었다.
앞만 보고 쭉뻗은 도로를 여유있게 달리고 싶다면 아메리칸 카테고리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오랜시간의 라이딩에도 따분함은 멀리 날려버리고 멋진 영화의 한장면처럼 만드는 매력이 있다.
여유와 감성, 낭만을 주제로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이 태어난 이후로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장르이기도 하거니와 빨리달리는 스포츠가 아닌 여유와 감성, 달리는 즐거움, 바람을 느끼는 자유를 최고의 가치처럼 만들어 준다.
국토가 넓고 대체로 평야가 대부분 면적을 차지하는 북미 대륙에서 특히 아메리칸이 유행안 이유는 여러가지다. 오래전 부터 여유와 힘, 그리고 남성성의 상징이 되어왔고 더불어 자신의 개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거나 자존감을 높이는 존재로도 충분한 존재였다. 쵸퍼의 특성이 그렇듯이 공장에서 생산되어진 기성품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첨가하여 기존제품을 베이스로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하고 깍고 다듬는 과정을 라이더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하게된다. 최대한 자신의 개성을 담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쵸퍼의 어원은 ‘썰고, 자르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그 의미에 담겨있듯이 쵸퍼는 기성품대로 타는 라이더가 없다. 외국의 경우는 자신의 차고에서 여러가지로 실험을 거쳐 탄생하기도 한다. 한국은 기성품에서 흡기나 배기, 라이딩포지션을 위한 핸들 그리고 보조가방을 달면 거의 완성되지만 말이다.
아무튼 야마하는 스타 모터사이클이라는 이름으로 야마하가 만드는 크루저(아메리칸) 카테고리를 생산 판매하는 독자 브랜드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드랙스타 시리즈가 간판스타다. 외국에서는 ‘스트라이커’라고 명명되어 판매되어 지지만 한국은 드랙스타라고 이름이 붙어 판매되어졌다. 1,304cc엔진을 사용하는 이 모터사이클은 보다 강력하고 풍부한 토크를 살리고 한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잃지 않도록 연출하는 데 힘쓴 모터사이클이다.
쵸퍼 스타일을 연출한 스타일리쉬하고 편안한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인 XVS 1300 Custom은 첫인상이 강렬하다. 앞뒤로 낮게 뻗은 차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끼게 하며 여유있게 뒤로 누운 듯한 프론트 포크와 근육질의 배기 파이프라인을 따라 연출된 사일렌서의 슬쩍 뒤로 운운 형상이다.
때문에 라이딩 포지션도 그 어떤 모터사이클보다 여유로운 모습이 만들어 진다. 마치 바람을 가슴에 맞으며 당당하게 도로를 누비는 모습이 사진처럼 다가온다. 남성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일본 아메리칸답게 차체 구성도 알차다. 신뢰로 무장한 일제 파츠들의 향연이 이루어진다. 과거라면 아메리칸에 상상도 못한 수랭엔진이 들어간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1,304cc V트윈 엔진의 고동감은 그대로 살려내고 쾌적한 승차감을 만들어 모두 만족시킨 엔진이다. 고급스러운 엔진의 회전감은 야마하의 아메리칸들에서 볼 수 있었던 특성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핸들이 크게 뒤로 누웠지만 저속의 급한 핸들링 특성을 고려한 변화와 난해한 요소는 최대한 억제되었다. 야마하는 어느 아메리칸보다 핸들링이 쉽고 적응성이 빠르다. 오히려 라이더에게 가까운 위치로 당겨진 핸들바가 편안한 라이딩에 큰 도움이 되어 줄것이다. 이렇게 길고 낮은 아메리칸들은 장시간 직진 주행시 피로도가 적어지고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 라이딩의 본연의 느낌을 살려주어 바람과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준다.
특히, 프로트 휠은 오프로드 바이크와 같은 21인치이다. 노면의 자잘한 모래나 요철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을 준다. 더불어 옆모습의 당당한 사이즈도 플러스요인이다. 리어타이어는 폭이 210밀리미터로 시속 30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리터급 클래스 슈퍼바이크보다도 크다. 높은 직진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듬직한 뒷모습을 연출하여 준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뛰어나나. 프로트 디스크는 한 장 뿐이지만 사이즈는 무려 320밀리미터로 상당한 대구경이고 또한 높은 순간제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200마력 이상 슈퍼바이크에 사용되는 사이즈와 같다. 물론 싱글 디스크이긴 하지만 엔진 파워나 무게를 고려해도 충분히 강력한 세팅이다. 리어 디스크도 310밀리미터로 높은 제동력을 발휘한다.
최대출력은 72마력, 토크는 10.5kgm에 달한다.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에 무슨 가당치않은 숫자타령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언제든 스로틀만 비틀면 온 몸이 짜릿 할 만큼 가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동은 벨트를 사용하고 있다. 가, 감속 시에 부드러운 승차감이 특기이며 체인타입보다 관리하기도 편해 할리데이비슨같이아메리칸 카테고리에 당연한 듯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프론트 포크는 41밀리미터로 충분한 노면 충격을 해줄 수 있는 흡수력을 가졌다. 무엇보다 안락한 승차감이 중요한 이 모델의 기계적 구성은 충분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연료탱크 용량은 15리터로 300킬로미터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용량을 자랑한다.
야마하 XVS 1300은 많은 라이더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아메리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수제 쵸퍼의 경우 엄청난 가격대를 자랑한다. 양산형 쵸퍼지만 수제쵸퍼 못지않은 성능과 외관을 가진 XVS 1300!!
한국에서 더 많은 아메리칸과 쵸퍼가 다시 기지개를 켜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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